🎬못 말리는 람보

감독

짐 에이브럼스

출연

찰리신, 로이드브리지스, 발레리아골리노, 리처드크렌나 외

장르

코미디/패러디/액션

개봉일

1993.05.21

#외국영화 #미국영화 

1993년작 〈못말리는 람보〉는 전쟁영화의 ‘진지함’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압축해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패러디 코미디다. 제목만 보면 실베스터 스탤론이 갑자기 장난치러 나온 것 같지만, 사실은 〈못말리는 비행사〉의 속편이다. 이번에는 탑건 대신 람보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는데, 영화 시작부터 근육을 과하게 부풀린 주인공의 실루엣부터 이미 관객의 웃음 버튼을 누르고 들어간다. 도입부는 람보 3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지만, 내용은 람보 2·걸프전·90년대 액션영화 클리셰를 믹서기에 갈아 코미디로 재창조한 느낌이다. 냉전이 끝났던 당시 분위기에 맞춰 악당도 소련이 아닌 중동 인물로 바뀌는데, 심지어 위압감 넘쳐야 할 악역조차 어쩐지 못 미덥고 웃기게 보인다. 총알은 끝없이 나오고, 폭발은 과하게 크고, 주인공은 말도 안 되는 우연으로 살아남으며, 심지어 전투 도중에 농담까지 던지는 여유를 보여준다. 전쟁영화라기보다 “전쟁영화도 이렇게 바보 같을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하는 코미디다. 짐 에이브럼스 감독 특유의 빠른 전개 덕분에 농담이 숨 쉴 틈도 없이 터지고, 장면 하나하나가 패러디의 향연이라 어디서 웃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1997년 SBS 더빙판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TV로 접했던 작품이며, 지금 다시 봐도 90년대 특유의 유치한 매력과 과장된 유머 덕분에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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