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월광보합

감독

유진위

출연

주성치, 오맹달, 막문위 외

장르

코미디/액션/판타지/멜로

개봉일

1995.01.

#외국영화 #홍콩영화

(서유기: 월광보합)과 (서유기2: 선리기연)은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영화다. 속편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내용을 두 파트로 나눈 구성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봐야 제대로 감상이 된다. 특히 시간 여행이 중심이라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나오는데,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지금 뭐지?” 싶어지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선리기연’에서 진짜 놀라운 반전과 함께 깊은 감동이 밀려온다. 처음 ‘월광보합’을 볼 땐 그냥 웃기기만 했던 장면들이, 알고 보면 다 큰 그림이었다. 나중에 그 장면들이 하나씩 감정적으로 연결되면서, 웃음 속에 숨겨진 애틋함이 폭발한다. “역시 주성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코미디와 감동을 이렇게 절묘하게 엮어낸 작품은 드물다. 놀랍게도 이 영화가 1995년에 나왔다는 사실!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성치 영화 중 최고로 꼽는 것도 충분히 공감된다. 나 역시 이 영화를 통해 주성치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됐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 안 나지만, 추석 연휴에 TV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된거 같다. 익숙한 ‘서유기’ 내용에 빵빵 터지는 개그와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더 놀라웠던 건, 다음 날 ‘선리기연’을 이어서 방송한다는 예고편이었다. “이게 이어지는 내용이었어?”라는 뜻밖의 발견에, 내일도 또 웃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TV 앞에 앉았던 기억.. 그리고 ‘선리기연’을 다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월광보합’에서 지존보가 보여줬던 좌충우돌 코미디와 수많은 순간들이 결국은 그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겪어내는 과정이었다는 걸. 단순히 웃기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웃음 속에 인생의 깊은 내용을 담아낸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이런게 바로 코미디의 정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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